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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마트카(Smart Car)가 보험 및 정비업계에 미치는 영향
등록일 2016-08-29 오후 2:36:12 조회수 11006
얼마 전 정비공장을 운영하는 지인으로부터 조언을 요청받은 적이 있다. 10년 후 자동차 정비사업 전망이 어떨 것 같으냐는 것이었다. K자동차제작사의 협력 업체로서 나름대로 규모와 기술력을 가진 30년 경력의 탄탄한 공장이었기에 이런 질문이 다소 의외였기도 했지만 이유를 듣고 보니 나름 이해도 되었다. 이유인즉 앞으로 완전자율주행자동차가 일반화되면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들 터인데 정비공장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보험사고차 수리가 줄면 공장 운영이 힘들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과연 완전자율주행은 현실화될 것이며 교통사고는 기대만큼 줄어들 것인가?

‘스마트카 상용화는 보험업계에 좋은 뉴스인가?’ 라고 질문한다면 현 시점에서는 누구도 정답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자동차보험 측면에서는 기회요인과 위기요인이 공존한다고 볼 수 있다. ‘자율주행차량(무인차)의 사고가 자동차보험 영역인지? PL(제조물책임법)보험 영역인지?’ 즉, ‘사고발생 책임의 주체를 보유자 또는 운행 지시자에게 지워야 하는지? 차량을 조정한 AI(인공지능)와 이를 제작한 자동차메이커가 져야하는 것인지?’의 여부가 쟁점이다. 보험업계의 기회요인을 살펴보면 자율주행은 커넥티드카를 기반으로 하므로 Cyber-Security, 해킹, 시스템 오류, 통신장애 등 새로운 리스크를 담보할 보험이 필요할 것이다. 사고책임이 PL보험 영역으로 된다 하더라도 자동차메이커의 보험 겸업은 전문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적절치 않을 것이므로 결국 보험업계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결과가 될 것이다. 고가의 자율주행시스템이 탑재되면 차량가액이 올라가고 보험료도 높아질 것이다. 자율주행으로 자동차 사고도 크게 감소하고 위장사고 등 보험사기도 줄어들 것이다. 위기요인으로는, 큰 폭의 사고감소는 지급보험금의 감소로 이어져 단기적으로는 유리하겠으나, 장기적으로 무사고 할인율 확대로 보험료 규모가 작아지고 보험가입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자율주행 장치는 고가인데다 차량의 외부에 장착되어 있어서 가벼운 충돌사고에도 손상을 입기 쉽다. 자율주행 특성상 정밀한 작동과 운행의 안전성을 고려하여 경미한 충돌에도 신품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커서 부품교환 증가로 인한 수리비 고액화 및 지급보험금의 증가가 우려된다. 자동차보험에서 차량 대물 손해관리가 중점 관리지표가 될 것이며 전자장치 부품의 손상진단기법 연구, 보상직원의 손해사정 전문성 강화, 정밀한 손해사정 관리, 대체부품 활용 등의 정책이 강화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사고건수가 감소함에 따라 보상직원의 적정 배당이 시현될 것이므로 이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 확대가 필요할 것이다. 경쟁력을 가진 자율주행 전문정비업체를 선별하여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문성과 규모 경제성을 살려 육성하고 DRP(협력정비공장)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카 확산으로 가장 큰 도전을 맞이하는 쪽은 정비업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비공장 매출의 70% 이상이 보험수리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보험수리건 중 55%가 수리비 100만원 이하 소액이며 대부분 저속추돌사고, 끼어들기사고, 주차중사고 등 도심에서 운전자의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는 것들이다. 이들은 ADAS 장착에 따른 사고예방 효과가 가장 크게 기대되는 사고유형으로 ADAS가 효과를 발휘할 경우 정비공장의 사고차 수리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공장은 차량 입고를 두고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자율주행 장치를 정비하기 위한 기술력과 수리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 할 것이다. 스마트카의 차체 조립에 AHSS, 알루미늄 등 신소재가 적용되면서 기존과 다른 방식인 레이저용접, 접착제 등이 사용됨에 따라 이를 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경쟁력의 원천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따라 신수리기술의 공급원이 되는 자동차메이커의 협력정비공장 또는 딜러 직영공장으로 수직 계열화되거나 간단한 판금 도장 수리만하는 소형정비공장으로 이원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프렌차이즈 정비업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이다. 한편 보험수리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보험사협력정비공장 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현재 6,000여개에 이르는 종합 및 소형정비업체의 구조개편과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상되며 스마트카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정비요금 산정기준의 마련 및 정비요금 인상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자율주행으로 대변되는 스마트카의 상용화 전망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에 대해 살펴보았다. 오늘도 매스컴을 통해 IoT와 AI가 거듭되는 진화를 통해 우리 삶을 변화시킬 새로운 소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나같이 실현 가능성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획기적인 내용들이다. 그러나 머지않은 시간 내에 아니 가깝게는 앞으로 5년 이내에 대부분 이루어질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무인자동차, 커넥티드카,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막연한 상상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보험업계도 이러한 변화를 주시하고 예측함으로써 미래를 주도하려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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